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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밉상인데 시선 사로잡는 매력 있네...롯데 구한 '풍운아' 황성빈

경기를 지배했다. 긍정, 부정 의미를 포함한다. '풍운아(風雲兒)' 황성빈(27) 얘기다. 황성빈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타석마다 스토리를 쓰며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안타 2개를 쳤고, 벤치 클리어링 중심에 섰으며 야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가 연속으로 따르는 운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황)성빈이한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를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롯데는 이전 8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고, 이 기간 황성빈은 주로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테이블세터진 공격력, 특히 출루가 많이 나오지 않자, 타석이나 누상에서 투지를 발산하는 황성빈을 지푸라기 삼은 것이다. 황성빈은 1회부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와 무려 9구 승부를 펼쳤고, 결국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선취점도 그가 만들었다.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했고, 그가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쳤을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려 득점까지 해냈다. LG 2루수 신민재는 2루를 지난 타구를 몸을 날려잡아낸 뒤 타자주자를 잡는 건 포기하고 바로 3루 송구로 황성빈이 오버런을 할 상황을 대비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홈으로 내달린 것. LG 야수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황성빈은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 상황에선 롯데가 득점하지 못했다. 이닝 교대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갑자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빌미를 제공한 건 황성빈이다. 켈리와의 승부 4구째 왼쪽 파울을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가 다소 늦었다. 켈리가 그를 한참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이닝 교대 시간 선수단 사이 갈등이 표출됐다. 주먹이 오고 가는 심각한 벤클은 아니었다. 황성빈은 롯데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7회 공격에서는 마치 홀린 것처럼 상대 어수선한 수비 덕을 봤다.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주자 1·3루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벌었다. 다시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보낸 레이예스의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았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2루를 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루 송구를 하려던 신민재와 충돌했다. 수비 방해도, 주루 방해도 아니었다. 주자는 모두 살았다. 황성빈의 이상한 기운이 LG를 흔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투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주자 황성빈은 득점. 바뀐 투수 정지현을 상대로는 정훈과 윤동희가 적시타,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어수선하면서도 득점이 쏟아졌던 7회 초는 황성빈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마무리됐다. 황성빈은 시즌 초반,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양현종이 시선이 닿아 있는 상황에서 마치 춤을 추듯이 도루 예고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보였고, 팬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 롯데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이를 금지시키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양현종 등판 경기에서 황성빈의 제스처를 취하며 희화화해 다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성빈은 독특한 선수다. 투지와 근성을 드러내다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실제로 자중이 필요한 행동도 있다. 벤치 클리어링 시발점이 된 장면도 정상적이진 않았다. 분명한 건 황성빈은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던 경기에서 경기 승운을 소속팀으로 끌고 온 선수라는 것이다. 황성빈 스스로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라는 인식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높은 확률로 19일 부산 KT 위즈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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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슈퍼스타 귀환·예측불허 순위 경쟁...뜨거운 '봄' 야구, 박찬호 돌아온 12년 전과 흡사하네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며 900만 관중 동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소는 역대 가장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흡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이 끝난 뒤 "금일 5개 구장 최종 관중은 6만4877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중 1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이다"라고 전했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2012시즌 65경기였다. 10구단 체제로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에는 올 시즌이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흥행 요소가 많다.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빼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무대에 나선 그가 돌아올 수 있는 팀은 한화뿐이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홈에서 치른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사이 한화는 개막전 패전 뒤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초반 기세. 한화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5일 고척 원정에서 한화팬 진가가 드러났다. 2017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년 만에 평일 매진을 합작한 것. 한화뿐 아니라 '우승 후보'로 꼽힌 KIA 타이거즈가 기대대로 좋은 전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전국구 인기 구단 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들끓은 팬심이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10일 기준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커진 기대감이 관중 동원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이정후)와 에이스(안우진)이 모두 이탈하며 '1약' 평가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키움은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도 젊은 선수 위주의 타선 구성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재윤을 영입해 단단해진 뒷문의 힘을 드러내며 7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선수 개별 이슈도 있다. SSG 한유섬은 10일 기준으로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었다. 이상적인 타격으로 볼 순 없지만,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상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했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고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변신한 것도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2024 정규시즌 초반 판도는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과 흡사하다. 2012시즌도 슈퍼스타들의 귀환, 예측을 빗나가는 순위 경쟁이 있었다. 일단 2012시즌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찬호와 함께 빅리그 1세대 주역이었던 김병현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타격 머신' 김태균도 일본 리그 생활을 접고 각각 친정팀 삼성과 한화로 돌아가 복귀 시즌을 치렀다. 순위 경쟁도 예상 밖 구도가 펼쳐졌다. 해설위원 대부분 2011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을 정규시즌 1위 1순위로 꼽았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4강 후보로 꼽았다. 2011시즌 6위였던 넥센과 7위 LG는 2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0만 관중 돌파 하루 전인 4월 28일 기준으로 넥센은 9승 6패로 3위, LG는 8승 7패로 5위였다. 삼성이 6승 10패로 7위로 처졌다. 이런 의외성이 초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맞이한 프로야구. 한화가 11일 두산전에서 연패에 탈출했고,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를 지켰다. 야구팬 시선이 떠날 줄 모른다. 프로야구의 봄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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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프로농구

[IS 잠실] 코번 대 배스는 불발…김효범 감독대행 “선수의 몸이 우선”

홈 4연패의 서울 삼성과 공식전 4연승의 수원 KT가 만났다.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 중인 두 팀이지만, 코피 코번은 결장하고, 패리스 배스는 코트를 밟는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다른 전술로 메꿔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삼성과 KT는 4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올 시즌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KT가 앞선다. 다만 삼성이 지난달 12일 원정에서 99-94로 승리하며 일격을 날린 바 있다. 당시 코피 코번의 36득점 20리바운드 맹활약이 돋보였다.다만 이날 경기에서도 코번은 결장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전을 마지막으로 허벅지 부상 탓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신 이스마엘 레인이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김효범 감독대행은 “코번은 아껴주려고 하고 있다. 선수의 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번은 30일 소노전 중 충돌로 허벅지와 무릎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대행은 “인대 손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살짝 늘어난 정도”라면서 “지금은 근육통이 문제다. 선수 본인은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컨디션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Day to day’ 상태다”라고 설명했다.직전 SK전 맹활약을 펼친 레인이 코번의 몫을 다시 한번 해낼 수 있을까. 김효범 감독대행은 “그렇게 길게 뛰진 못할 것 같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는데, 갑자기 무리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번이 없는 상황, 삼성은 최근 맹활약 중인 배스와 마주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올 시즌 엔트리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던 김한솔이 올라왔다. 기동력을 갖췄고, 힘도 있는 선수다. 배스를 대처하기 위해 잘 준비했다”라고 짚었다.상대인 KT에 대해선 “워낙 뛰어난 에너지 레벨을 지닌 팀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게 과거 유재학 전 감독에게 배운 움직임들을 주입시키려고 했다. 잘 될진 모르겠다. 그래도 똑똑한 선수들이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멍했다.끝으로 취재진이 ‘코치 때와 감독대행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김효범 감독대행은 “판단인 것 같다. 판단에는 책임이 따른다. 회피나 정당화하지 않기 위해 계속 조심하고 신중하게 얘기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책임을 지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영진 KT 감독은 “코번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안 나온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라고 웃었다.새해 부산 KCC를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KT는 이날 포함해 원정 5연전에 나선다. 중간에 올스타 브레이크가 껴 있어 많은 이동이 필요하다. 공식전 4연승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요소다.괴물 같은 활약을 펼친 배스의 활약에도 시선이 간다. 그는 직전 부산 KCC전 44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퍼팀’을 압도했다. 송영진 감독은 배스의 활약에 대해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1라운드 때부터 주문한 부분이 있었는데, 배스 선수가 그걸 느낀 것 같다. 해결사 기질도 갖춘 선수다. 그전에는 너무 무리하게 했는데, 이제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인다. 어떻게 보면 KBL에 적응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돌아봤다.비록 코번이 나오지 않지만, 송영진 감독은 여전히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송 감독은 “삼성이 지난 경기는 졌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내용이 좋은 편이다.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 우리 할 것을 하고, 리바운드만 잘 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허훈의 출전 시간에 대해선 “15분~20분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훈은 코뼈 부상 후 기대보다 이른 시점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마스크를 낀 채 경기를 소화하는 터라 경기력이 불안정하다. 다만 송영진 감독은 “분명 허훈 선수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수비적으로도 너무 열심히 해주고 있다. 매우 듬직한 선수”라면서 “사실 슛 쏘는 걸 보면 다 들어갈 것 같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4.01.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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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초상화 거장' 강형구 화백 특별전 선보여

건설공제조합이 아트테인먼트컴퍼니 레이빌리지와 함께 준비한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 화백의 ‘시대의 초상 展’이 오는 1월 8일 건설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건설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 건설회관의 공간을 활용해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픈갤러리 형태로 전시된다. 신년 특별전의 주인공인 강형구 화백은 강렬한 시선으로 인물초상을 그리는 하이퍼리얼리즘의 대가로 국내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블루칩 작가로 명성이 높다. 일상적 소재를 사진과 같이 표현하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현대 한국 초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의 작품은 미국의 지미 카터 센터, 영국의 프랭크코헨 컬렉션,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광주시립박물관, 포항공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특히 이번 신년특별전 에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강형구의 대형 자화상이 특별하게 공개될 예정으로 미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2022년 박영빈 이사장 취임 후 조합은 VISTA HALL의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각종 강연에서부터 포럼, 인문학 강좌, 북 콘서트 등에 이르기까지 건설회관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특히, 조합은 두 차례에 걸친 빌드클래식 공연과 최근 춘사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대규모 문화·공연 장소로서의 건설회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조합 측은 “이번 신년 특별전을 마중물 삼아, 건설회관을 K-ART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라면서“건설회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3 17:25
프로야구

[IS 시선] 시대가 안긴 호재...스포츠단이 가야할 길

겨울철 대표 스포츠 농구와 배구는 올 시즌 국내 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 '참사'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남자배구는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탈락했다. 여자배구는 역대 두 번째로 AG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농구도 1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그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개막을 앞두고 펼친 미디어데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다. 농구와 배구 모두 프로 리그 초반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다. 특히 남자농구는 개막 주말(21·22일) 치른 6경기에서 총 3만 437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은 5073명. 지난 시즌(2022~23) 대비(평균 3465명) 훨씬 많았다. 국제대회 부진과 리그 관중 동원력의 상관관계는 실제로 예상만큼 밀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스포츠 운영·마케팅 컨설팅 전문가인 김정윤 웨슬리퀘스트 상무는 지난 6월 강연자로 나선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올림픽·월드컵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호성적이 잠재 스포츠팬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설령 부진해도 기존 고객(팬) 이탈 정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프로야구도 그랬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810만 326명 관중을 끌어들이며,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우려되는 건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각 종목 스포츠단의 시선이다. 국제 대회 경쟁력 저하는 콘텐츠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이 분명하다. 관중 동원력이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은 건 코로나19가 앤데믹(풍토병)으로 접어들면서 여가를 즐기는 대중의 가치관이 다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처럼 팬데믹 시대에 호황을 누렸던 산업은 주춤하고, 활동성을 갖춘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진 시점이다. 스포츠단은 이런 호재(앤데믹 시대)에 가린 악재(국제대회 부진) 영향력을 가볍게 보지 않아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노력으로 자체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지난 8월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은 20일 치른 한국전력과의 홈 개막전에서 4년 만에 만원 관중을 동원했다. 새 감독(오기노 마사지) 체제에서 달라진 경기력에 기대감이 팬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인 것이다. 좋은 경기력은 자연스럽게 팬의 시선을 끈다. 이건 당연한 얘기. 여기에 관중 동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타 마케팅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선수의 기량이 좋아지길 바라선 안 된다는 의미다. 굿즈 제작, 선수의 온·오프라인 활동 유도 등으로 팬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야 한다. 올 시즌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홈경기장(계양 체육관) 엔드 라인 뒤 관중석을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주는 콘셉트로 꾸몄다. 비즈니스석 의자도 비치했다고 한다. 핵심은 '좋은 경험'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 여부나 효과성을 따지기보다 일단 시도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마침 관중도 많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실현해 팬들 머릿속에 '달라지는 게 있다'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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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더 잘 치고 싶다"는 반성, 손아섭이 만든 넘버원

프로 17년 차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마침내 타격 1인자로 우뚝 섰다.손아섭의 올 시즌 타율은 0.339(551타수 187안타)다.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1위. 부문 2~4위 선수들(구자욱·김혜성·홍창기)이 정규시즌 일정을 미리 마쳐 최종일(17일) 결과와 상관없이 타격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이 타격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손아섭은 통산 타율이 0.320을 넘는다. 3000타석 기준 역대 타격 4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자타공인 '타격 기계'다. 하지만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과 2014년 타격 3위, 2013년과 2020년 2위에 오른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에 가려 '만년 2인자' 신세였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NC 소속 선수가 타격왕에 오른 건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2019년 양의지(현 두산)에 이어 손아섭이 역대 세 번째다. 손아섭은 2021년 12월 NC와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타율이 0.277(2021시즌 0.319)까지 떨어지자 "오버페이 아닌가"라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손아섭은 겨우내 미국에서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했다.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을 회복하려고 부단히 구슬땀을 흘렸다.올 시즌 성적은 근성의 결과다. 손아섭은 지난 6월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숙소에 돌아가 스윙 50개를 돌렸다. "잠을 설쳤다"고 말할 정도로 자기반성을 한 그는 이후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반등했다. 송지만 NC 타격 코치는 "(손아섭은)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장에서는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타석에서) 꾸준함을 만들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7월 KBO리그 역대 통산 안타 단독 2위로 올라섰을 때 손아섭은 "그 어떤 기록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팀을 이끄는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두고 1년을 보냈다. 타격왕 손아섭은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한다. 손아섭의 PS 출전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7년이 마지막이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달리 가을야구 성적표는 평범하다. 그만큼 이번 PS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더 잘 치고 싶다"는 손아섭이 NC 타선의 선봉장을 맡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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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조급함 지운 홍창기 "목표는 당연히 우승"

LG 트윈스 '출루 머신’ 홍창기(30)의 9월은 뜨거웠다.홍창기는 9월 24경기에 출전, 타율 0.402(87타수 35안타)를 기록했다. 월간 출루율(0.486)과 장타율(0.460)을 합한 OPS가 0.946에 이른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어내며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홍창기의 활약 덕분에 LG는 KT 위즈의 추격을 뿌리치고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홍창기를 9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9월에 확실히 좋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할 건 딱히 없다. 여름보다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아닐까 싶다"고 몸을 낮췄다.올 시즌 홍창기의 활약은 9월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4월 개막 후 타격감이 꾸준하다. 0.284를 기록한 4월을 제외하면 5개월 연속 월간 타율 0.310을 넘겼다. 홍창기는 "이호준 코치님과 모창민 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컨디셔닝 파트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잘했을 때의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던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다. 빼어난 선구안을 앞세워 2021시즌 KBO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방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보강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프지 않고 경기를 뛰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온다. 그는 "작년에는 타격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졌다. 그러면서 조급함이 많이 생겼다"며 "올해는 안 다치는 걸 가장 중점으로 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홍창기의 시선은 포스트시즌(PS)으로 향한다. LG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 무대로 직행했다. 2016년 입단한 홍창기는 아직 KS 경험이 없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선 4경기 타율이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팀도 1승 3패로 시리즈 탈락,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KS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돌격대장' 홍창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 타선의 화력이 달라질 수 있다. 홍창기는 "(통산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직 KS가 남았지만, 마냥 좋다"며 "KS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못 해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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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위로 처진 이승엽 감독 "대안 없다.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시선이 김재환으로 향한다.이승엽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쳐야 이긴다"며 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71승 2무 65패)은 리그 5위로 내려앉았다. 승차가 1.5경기인 공동 3위 NC(73승 2무 64패)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질 수 있다.관건은 역시 타선이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56으로 리그 9위. 10월 이후 팀 타율도 0.249로 평균(0.266) 이하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은 폭발력 있는 타선이 아니다. 투수력으로 지금 이 순위까지 왔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며 "투수들이 빨리 무너지면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타자들이 해줘야 된다. 불펜진이 조금 힘들어하기 때문에 불펜을 도와주려면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역시 김재환이 처야 우리 팀 타선이 연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자타공인 두산의 간판타자다. 2019시즌 4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40홈런을 넘긴 건 KBO리그 역사상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베어스·42개)에 이어 김재환이 역대 두 번째.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그해 장타율이 0.657인데 올 시즌 기록은 0.335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타율도 0.223(400타수 89안타)로 낮다. 정확도와 장타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을) 대체할 선수가 확 튀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 이젠 다른 대안이 없는 거 같다. 우투수가 나오면 김재환이 계속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의 타선은 정수빈(중견수) 로하스(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좌익수) 강승호(2루수) 김재호(유격수) 허경민(3루수) 조수행(우익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왼손 장원준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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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AG 가는 문동주, 정규시즌 최종전 11피안타·157㎞/h

오른손 투수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이제 그의 시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으로 향한다.문동주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와 3분의 1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했다. 5-3 리드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 소화'를 하지 못해 시즌 9승(8패) 달성엔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65로 소폭 상승했다.LG전은 문동주의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이었다. 한화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문동주의 시즌 투구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했다. 이날 경기 전 투구 이닝이 114와 3분의 1이닝. 잠시 120이닝 제한을 푸는 쪽으로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동주는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춘 프로 2년 차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LG전) 투구 수는 100구 전후가 될 수 있다. 구위와 경기 내용에 따라 유연하게 갈 것"이라면서 "마지막이라고 해서 100개를 던질 때까지 놔둘 이유가 없다. (투구가) 좋은데 빨리 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처음 실점했다. 5-1로 역전한 2회 말에는 2사 후 홍창기와 신민재, 김현수에게 3연속 안타로 2점째를 허용했다.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투구 수가 계속 늘었다. 그 결과 4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94개에 이르렀다.최원호 감독은 5회에도 문동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도록 기회를 준 셈이다. 하지만 1사 후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문동주는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1사 1·2루에서 김범수와 교체됐다. 투구 수 105개. 김범수는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문동주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11피안타는 문동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9개)이다.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크지만, 이름에 걸맞은 가능성도 보여줬다. 1회 말 2사 만루에선 박동원을 3루 땅볼, 2회 말 2사 1·3루에서는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3회 말 2사 1·2루에선 박해민을 시속 155㎞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문동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혔다.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완급 조절을 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힘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다운 패기로 LG 타선을 상대했다.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5-3 승리를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항저우 AG 야구 대표팀은 비상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몇몇 투수들이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신음하고 있다. 문동주는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키맨'이다. 정규시즌 등판을 일찌감치 마친 문동주는 LG전 이후 한화의 2군 훈련지인 서산구장으로 이동, AG을 준비할 계획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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